◆외국 기자 “프레스센터 최고” 찬사
역대 최대 규모의 메인프레스센터(MPC)의 규모와 취재지원 환경은 외신기자들에게 화젯거리였다.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MPC는 1330석의 취재석과 132개의 방송사 부스, 휴게시설 외에도 한국을 알리는 각종 홍보부스가 설치돼 있다.
영국 런던과 캐나다 토론토에 이어 세 번째로 G20 정상회의를 취재한다는 브라질 한 기자는 “이번처럼 한 장소에 많은 미디어가 모여 있는 장면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홍콩에서 온 한 카메라 기자도 “서울은 대단히 국제적인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미디어센터 설비도 훌륭하고 회의가 매우 프로페셔널하게 준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 언론과 정부 관계자들은 경주 불국사 등 5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3D 입체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IT 한국 체험관’을 찾아 사진을 찍거나 ‘전통복식 체험관’에서 한복을 입어보고 즐거워했다. ‘역동적인 서울’ 전시관을 찾은 외국인들은 서울이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 60년 만에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모습을 확인하고선 연방 감탄사를 쏟아냈다.
홍삼제품 제조업체인 정관장이 미디어센터 중앙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홍삼 커피음료 ‘홍삼 아메리카노’와 ‘홍삼 카페라테’도 외국 기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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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1일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G20 정상 배우자 환영 리셉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로린 하퍼 캐나다총리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터키총리 부인, 마르가리타 사발라 고메스 델 캄포 멕시코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글로리아 본기 은 게마 남아공대통령 약혼녀, 구르사란 코르 인도총리 부인, 게흐트위 반롬푀이 유럽연합(EU)상임의장 부인. 뒷줄 왼쪽부터 쩐 타잉 끼엠 베트남총리 부인, 아젭 메스핀 에티오피아총리 부인, 칼리스타 무타리카 말라위대통령 부인, 호칭 싱가포르총리 부인, 유순택 유엔사무총장 부인, 룰루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사무총장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청와대 제공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진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은 반경 500m∼2㎞가 경호안전구역으로 지정돼 철통 경호가 펼쳐졌다. 경찰은 이 호텔에 300여명의 경호·경비 인력을 투입했다. 인근 주택가에서도 경찰 순찰조는 물론 사복 차림의 남성들이 행인들을 주시했다. 호텔 진입로에 배치된 경호원들은 들어가는 차량의 트렁크와 차체 아래를 모두 검색해 테러에 대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의장인 코엑스와 다소 먼 거리인데도 용산 주한미군 부대가 가까운 이 호텔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머문 것으로 전해진 장충동 신라호텔도 반경 500m 구역에서 경찰의 경비와 수색이 이뤄졌다. 호텔 내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됐고 경호팀은 출입증, 비표, 예약 여부 등을 확인한 뒤에야 방문객을 들여보냈다. 경찰은 600여명의 인력을 호텔 안팎에 배치했지만 파룬궁 수련자 등이 기습 시위를 할 우려가 있어 촉각을 곤두세웠다.
G20 행사장 주변에서는 경찰이 이번 행사를 위해 도입한 ‘세바퀴’ 전기 스쿠터가 명물로 부상했다. 관광객뿐 아니라 외신 기자들도 스쿠터 타는 경찰관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터키 총리 요청에 워킹그룹 일정 조정
이날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일부 분과 내 워킹그룹의 순서가 바뀌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과 내 ‘기술기반의 생산성 향상’ 워킹그룹에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참석을 요청했다. 오전 9시40분 시작될 예정이던 이 그룹은 터키 총리 일정에 맞춰 오전 11시로 미뤄졌고, 이 시간대에 배정된 ‘청년실업’ 그룹이 첫 순서로 옮겨갔다.
비즈니스 서밋은 전 세계 실물경제를 주도하는 굴지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120명이 모여 G20 정상들과 함께 원형 테이블에 앉아 직접 대화하는 공식 일정이다. 참가 CEO들은 지난 4개월간 보고서를 작성했을 만큼 꼼꼼한 준비를 거친 터라 행사 직전 일정이 조정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잇단 1인 시위…줄줄이 쫓겨나
이날 코엑스 인근에서는 1인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지만 대부분 경호구역 밖으로 쫓겨났다.
오전 10시50분쯤 코엑스 동문 앞에서 한 백인 남성이 ‘recession is the medicine’(불황이 약이다)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가 경찰에 둘러싸여 경호 안전구역 밖으로 옮겨졌고, 앞서 오전 9시30분 같은 장소에서 30대 남성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다가 역시 강제 이동됐다.
반면 한국계 미국인 어린이 환경운동가인 조너선 리(13)군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무사히 1인 시위를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1인 시위라 할지라도 모두 경호안전특별법에 의해 경호안전구역 밖으로 이동 조치하고 있다”며 “리군의 경우 경호에 위험 요소가 아니라고 판단해 그냥 뒀다”고 말했다.
한편 코엑스 지하상가는 음식점이나 편의점을 제외한 대부분 가게가 아침부터 아예 문을 열지 않았고 손님도 거의 없어 썰렁했다. 무역센터 단지 인근 상가도 ‘경찰 식권 받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써붙인 일부 식당을 제외하고 이틀 동안 사실상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조현일·유태영 기자 cona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