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지난 3년 동안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70개 해외공관과 주고받은 외교전문 25만여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를 통해 공개한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 가운데는 해당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이 다수 담겨 있어 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폭로된 외교전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2009년 가을부터 물밑 접촉을 진행해왔다.
한미 당국자들은 또 북한의 ‘급변사태’를 염두에 두고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의 중국 설득 문제 등 한반도 통일 구상을 협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는 2월 본국 정부에 보낸 전문에서 “한국 당국자들은 통일 한국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중국과의 경제적 거래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 국무부는 2007년 11월 주중 미국 대사관에 전달한 전문을 통해 북한 미사일 부품이 베이징을 경유해 이란으로 이전되는 것을 중국 정부가 차단해주도록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2월 전문은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 19기를 들여가 미사일 성능을 대폭 향상했으며, 이란 미사일이 러시아 모스크바와 서유럽 주요 국가 수도를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은 미 국방부가 9·11 테러 이후 정보공유를 활성화하기 위해 구축한 내부전산망(SIPRNet)을 통해 유출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남북 작년부터 정상회담 논의”
기사입력 2010-11-30 08:35:04
기사수정 2010-11-30 08:35:04
기사수정 2010-11-30 08:35:04
위키리크스, 美외교전문 공개
관련 뉴스
Copyrights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