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공과대학장은 “어머니가 9년간 함께 학교에 다녔고, 학내장애인 시설을 많이 바뀌게 한 공로도 있다”며 “학적을 둔 적이 없는데도 명예 졸업장을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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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백양관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열린 졸업 축하연에서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휠체어에 누운 신형진(컴퓨터과학과)군과 어머니 이원옥씨 모습. 연합뉴스 |
신씨의 이 같은 노력을 뒷받침하며 손발이 되어준 이는 어머니였다. 이씨는 아들이 휠체어로 등교해 수업을 들을 때 언제나 함께했고, 이해하기 어려운 전공과목 강의 내용을 모두 받아 적었다. 다른 학생이 1∼2시간 치르는 시험을 아들이 6∼7시간이나 걸려 치를 때에도 어머니는 늘 옆을 지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당장 다음달부터 아들을 데리고 아침마다 ‘통학 전쟁’을 치를 일이 없어진 이씨는 “9년이란 시간이 아니어도 어렵게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졸업에 대해 느끼는 게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학기에 등록하면서 ‘이번 학기만 잘 해주면 졸업인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형진이가 졸업하면 더는 학교에 오지 못하겠구나’ 싶어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캠퍼스 안과 밖에서 보는 하늘이 달랐다. 아들을 기다리면서 캠퍼스에 있으면 이 시간에 공부하고 있는 거니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며 “3월 2일이 되면 강의도 없는데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면서 신발 신고 뛸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