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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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드제 투여하는 까닭은

후두·갑상샘암 예방효과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1호기에 이어 3호기 폭발 위험성까지 높아지자 일본 정부가 반경 20㎞ 이내 주민에게 요오드화칼륨(KI)을 나눠준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방사능 피폭으로 후두암과 갑상샘암 등 피해를 보는 걸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원전 폭발사고 시 세슘, 스트론튬 등 방사능 물질과 함께 요오드-131이 다량 배출되는데, 이 물질이 인체에 들어가면 신진 에너지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샘에 농축된다. 요오드-131 피해를 줄이려면 비방사성 요오드 화합물(요오드제)을 섭취해 더 이상 갑상샘에 농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오드화칼륨이나 요오드나트륨(NaI), 요오드화칼륨(KI), 요오드산칼륨(KIO) 등이 그것이다.

요오드-131에 노출된 상태에서 요오드제를 섭취하면 20% 안팎이 갑상샘에 남고 나머지는 전신으로 퍼져 빠르게 소변으로 배출된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100㎎의 요오드화칼륨을 1회 복용하면 요오드-131의 90% 이상이 갑상선에 도달하기 전에 배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여 시기는 방사능 피폭 24시간 전후가 가장 바람직하다. 특이 체질이면 드물게 요오드제 섭취 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일이 있다.

김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