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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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K리그 전북현대 정종관 호텔서 목매 숨져

강남 호텔 현장서 유서 5장 발견 "모두 내가 시킨 일"
2008년엔 병역법 위반 실형 전력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었던 챌린저스리그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30) 선수가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이 부끄럽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0일 오후 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P호텔의 한 객실에서 정 선수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의 시신 옆에는 "승부 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다"는 내용의 A4용지 한장과 호텔 메모지 4장으로 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현재 검찰의 조사를 받고있는 선수들은 모두 내 친구인데 이들이 내 이름을 아직 진술하지 않은 것은 의리 때문이다. 모두 내 책임이고 내가 시킨 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객실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가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정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에서 뛰는 정 선수는 K리그 전북현대에서 2007년 시즌까지 미드필더로 뛰었으며 염기훈, 김형범 선수 등과 함께 그해 전북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그러나 이듬해 초 병역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았으며 출소한 뒤로는 서울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