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가 당 체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주 중 당직 인선을 단행할 태세다. 최고위원과 협의를 거쳐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사무총장, 대변인, 대표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인사 포인트는 탈계파와 탕평, 능력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호남·충청권 배려가 예상된다. 최고위원의 경우 총 7명(원내대표·정책위의장 포함) 중 5명이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 안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청권 몫으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 정우택 전 충북지사, 17대 의원을 지낸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와도 가까운 중립 성향의 인물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정 전 지사도 박 전 대표와 친분이 두텁다. 호남권 몫으로는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안재홍 광주시당위원장 이름이 오르내린다.
내년 총선을 책임질 사무총장에는 3선 의원 가운데 마땅한 사람이 없어 재선급 영남 의원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원내 대변인으로 손발을 맞췄던 중립 성향의 김정권 의원(경남 김해)이 꼽힌다. 홍 대표는 ‘박연차 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정계 인사 중 유일하게 무죄 선고를 받은 김 의원의 변호까지 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친이(친이명박)계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홍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특임장관을 역임했다. 청와대와 친이계의 속내를 잘 알고 있어 당·청 소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당의 ‘입’ 역할을 할 대변인도 관심사다. 여성 대변인으로는 초선 비례대표로 중립 성향인 정옥임 의원이 유력하다. 정 의원은 홍 원내대표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도운 ‘홍맨’이다. 남성 대변인은 경쟁이 뜨겁다. 정태근·김선동·권영진 등 초선 의원과 김기현 의원 등 재선이 하마평에 오른다.
남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