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결과를 발표한 창원지검 곽규홍 차장검사는 "승부조작을 기획한 조직이 4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개별적으로 움직이거나 선수섭외를 같이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제주와 인천, 경남 3개 구단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곽규홍 차장검사와의 문답.
--선수들의 구속ㆍ불구속 기준은.
▲대략적으로 천만원을 기준으로 삼았고 자수하지 않고 천만원 이상 받았으면 구속했다.
--선처 대상 선수들에 대한 기준은.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했다. 금액은 1천만원 기준이다. 금액이 많지 않은 3명에 대해선 약식기소(벌금형)했다.
--돈 받아서 돌려준 경우는.
▲감안은 된다. 돈 받은 걸로도 범죄가 성립되기 때문에 죄가 아니란 말이 아니다. 양형에 참고할 수 있다.
--올림픽 대표 홍정호는 어떻게 되나.
▲홍정호는 승부조작과 관련해 계속 수사 중이다. 무혐의 처분은 하지 않았다. 제주구단 승부조작의혹 규명이 되지 않아 아직 어떤 단계인지 말할 수 없다.
--적발된 선수나 브로커 등이 혐의를 다 인정했나.
▲대부분 인정하고 드물게 일부가 부인했다.
--브로커들은 승부조작 대상 경기를 어떻게 정했나.
▲브로커들이 아는 선수들을 통해 승부조작을 했다. 그 선수들이 뛰는 경기 위주로 승부조작을 한다. 경기 자체를 지정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 입건된 선수 중에서 국가대표나 올림픽 선수 있나.
▲현역 국가대표는 없다.
--가장 많이 관여한 선수는
▲김동현 선수로 5게임 정도. 다른 선수들은 많으면 2,3게임 정도다.
--프로 감독과 N리그 감독 등을 소환했나.
▲관여됐다는 점 확인된 바 없다. 현재까지 수사한 바 없다.
--선수들이 한차례에 받은 금액은.
▲300만원에서 2천만원도 있다.
--기소된 선수들 승부조작 경기에 뛰었다는 의미인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에 뛸 줄 알고 돈을 받았는데 못 뛴 선수도 포함했다. 스포츠토토에 불법베팅한 선수는 기소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승부조작의 몸통은 있나.
▲우리가 밝힌 것만 해도 승부조작 조직이 4개 정도 있는 것 같다. 더 있을 수도 있다. 조직이 개별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선수섭외를 같이 하기도 했다. 어떤 조직이 몸통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승부조작 관여한 조직폭력배는 어디 지역인가.
▲창원도 있고 다른 지역도 있는데.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 지난번 승부조작에 연루된 조직폭력배들이 이번에 적발한 승부조작 경기에도 관여를 했다.
--조직 폭력배들의 주 활동무대는.
▲지역을 근거로 했다기 보다는 경기가 있는 곳에 나타나기 때문에 게임이 있는 곳 어디서든 활동할 수 있다.
--승부조작 수익이 폭력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나.
▲수사해야 할 사항이다. 상당수가 달아났다. 우리가 확인한 것은 조직폭력배들이 승부조작을 위해 선수들 협박하고 승부조작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홍정호처럼 기소는 안됐는데 계속 수사하고 있는 선수 있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히기 어렵다. 승부조작 의혹이 뒤늦게 파악된 경기도 있다. 3개 구단 정도의 경기가 아직 확인이 안됐다. 늦게 밝혀진 만큼 조작여부는 확인해 봐야 한다.
--자살한 인천유나이티드 골기퍼 윤기원 선수와 승부조작이 관련이 있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단서가 있으면 할수도 있을 것 같다.
--1차발표 때 조직폭력배라는 말 안썼는데 지금은 공식적으로 조직 폭력배라고 언급했다.
▲선수들의 진술이나 선수들이 협박받은 내용 종합해보면 조직폭력세력으로 보고 있다.
--김동현 선수는 조직폭력배로 갈취당하기도 했다는데.
▲두차례에 걸쳐 8천만원을 갈취당했다. 승부조작 대가로 받은 금액과 손실금이 포함된 것 같다.
--경남FC 선수들도 별도로 수사하나.
▲경남 경기 중에서도 의심되는 게 있어서 수사 중이다. 승부조작 됐는지 안됐는지 확인하지 못해 기소하지 못했다. 현재 수사 중이라고 보면 된다.
--경남ㆍ인천ㆍ제주 3개 구단이 수사대상인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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