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에 미 정치권이 뛰어들었다.
관망하던 정치권은 월가 시위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지지자들의 시위 참여를 적극 독려하면서 이번 시위가 보수성향의 정치운동인 ‘티 파티’의 대안 세력으로 커지도록 지원하고 나섰다. 공화당은 월가 시위를 ‘반자본주의’ 운동으로 매도하면서 노조 등 좌경 세력이 배후에서 시위를 조종한다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현지 시간) ABC방송에 출연, “기성 체제를 향한 시위대의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적극적으로 월가 시위에 동참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중간선거 과정에서 ‘티 파티’가 공화당 돌풍을 만들어냈듯이 월가 시위도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월가 시위대를 “미국인끼리의 갈등과 분쟁을 조장하는 폭도”라고 규정하면서 최근의 시위 사태를 우려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예비 주자들도 대부분 월가 시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피자체인점 최고경영자(CEO) 출신 허먼 케인은 이날 CBS방송에 나와 “시위대는 반미주의자들로 자본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부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위대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원의장 경력의 공화당 대선 주자인 뉴트 깅그리치는 “작금의 시위 사태는 오바마식 ‘계급 투쟁’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coolma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