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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외면한 탐욕… 양극화… 일탈한 자본주의의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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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모순·불평등에 분노 확산… 시위 동참·예정 도시만 1270곳… SNS통해 날짜·시간·장소 공유
15일 25개국서 동시다발 집회… 여의도·부산역서도 ‘행동’ 제안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시위가 미국 전역을 넘어 세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외치기 시작한 소득 불평등, 금융권의 탐욕·부패 타파 구호가 세대·지역 구분 없이 확산되고 있다.

‘99%는 강하다.’ 이 같은 구호를 내건 시위는 ‘중동의 봄’을 넘어 ‘뉴욕의 가을’로, ‘런던의 가을’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와 같은 성격의 시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함께 점령하자(occupy together)’에 따르면 시위가 벌어졌거나 예정된 도시는 10일 현재 세계에서 1270여곳에 달한다.

스스로를 ‘점령자’로 부르는 이들은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날짜, 시간, 장소 정보를 공유하면서 나라별로, 도시별로 시위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와 같은 성격의 시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함께 점령하자(occupy together)’에 15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시위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                                             ‘함께 점령하자’ 사이트 캡처.
‘점령자들’의 시위는 15일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5일을 ‘행동의 날’로 잡고 참가자를 모으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호주 멜버른, 영국 런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홍콩 등 세계 25개국 이상에서 ‘점령하라’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함께 점령하자’ 사이트에는 15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과 부산역 앞에서 시위하자는 제안이 올라와 있다. 대만 타이베이 시위를 제안한 페이스북 ‘타이베이를 점령하라’ 사이트에는 벌써 500명 이상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 멜버른의 청년 알렉스 가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멜버른을 점령하라’ 시위 참여를 독려하면서 “호주 경제는 철강과 석탄 수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대적으로 쉽게 극복했지만, 대부분 일반인은 ‘호주의 부’를 나눠가졌다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며 “다 함께 모여 ‘그 정도면 됐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위기가 뒤덮은 유럽에서 특히 시위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런던 증권거래소를 점령하라’는 페이스북에는 3000여명이, ‘런던을 점령하라’는 트위터에는 1000여명이 15일 행사에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런던 시위를 기획한 제임스 알렉산더 팬코트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우리는 함께 모여 우리의 몫을 되찾고, 탐욕과 부패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15일 최소 수천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브뤼셀 엘리자베스 공원에서는 8일(현지시간) 200여명이 모여 엘리자베스 공원에 모여 “탐욕과 부패에 물든 정치인과 금융가들은 물러나라”, “유럽 시민들이여 분노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의 출발점인 월가 시위는 8일에도 계속됐다. 시위대 1000여명은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 워싱턴스퀘어 파크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시위를 처음 시작한 젊은층뿐 아니라 중장년층과 고령층까지 시위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됐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