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후보 간 ‘난타전’이 격렬해지고 있다.
18일 나 후보는 박 후보가 토론회 참여를 기피한다고 강력 비난하면서 두 번의 ‘끝장 토론’을 열자고 제안했다. “제안을 거부한다면 기본적인 시민 평가를 거부하는 모습으로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는 고리도 걸었다.
나 후보는 “서울시장은 매우 엄중한 자리로, 의혹에 대해 당당하게 해명하고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토론 거부를 검증 회피로 연결지어 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을 꾀하려는 노림수다.
박 후보 측은 이를 일축했다.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투표참여 운동을 확대하는 카드로 ‘맞불’을 놨다. “그동안 자질과 공약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제공됐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속내는 최근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선전하며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앞으로 예정된 선관위,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 충실히 임해 정책과 비전을 시민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박 후보 측은 전날부터 SNS를 통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나비 날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20∼30대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 지지율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나 후보의 약진에다 각종 의혹에 미지근한 해명으로 일관한 박 후보에 대한 실망까지 더해져 “온라인에서도 역대 어느 선거보다 해볼 만하다”는 게 한나라당의 자체 판단이기도 하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방송3사와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TNS코리아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서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16, 17일 실시)에서 박 후보(40.5%)와 나 후보(38.2%)의 차이는 2.3%포인트에 불과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박 후보(42.9%)와 나 후보(42.0%)의 격차는 0.9%포인트로 더욱 좁혀졌다.
나 후보의 ‘거짓말’ 의혹과 관련한 공방 ‘2라운드’도 벌어질 조짐이다.
나 후보는 2005년 당시 국회 교과위 소속이던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부친이 운영하던 사학재단을 교육부 감사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그것이 감사대상에 관한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18일 저녁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화하는데 부친 청탁보다 더 충격적인 얘기를 할 것”이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나기천·김예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