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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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산 무인정찰기 첫 비행 돌연 연기

입력 : 2011-11-17 11:53:57
수정 : 2011-11-17 11: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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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로… 전력화 차질
국산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 첫 비행 시기가 당초 예정된 11월에서 내년 2월로 돌연 연기됐다.

한국형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
군 관계자는 16일 “이달 중 MUAV가 최초 비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MUAV에 장착되는 레이더 센서의 안정성 확보 문제 때문에 내년 2월로 연기됐다”면서 “당초 이번 비행에서는 국내 개발된 전자광학 관측장비(EO)·적외선 탐지장치(IR)와 합성개구레이더(SAR)를 비행체에 탑재해 시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도 10㎞ 상공에서 지상 목표물을 정찰하는 MUAV는 가격 급등과 미 의회 승인 지연으로 도입이 불투명한 미국산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 ‘글로벌호크’의 대안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6년부터 1600억원을 투입해 자체 개발 중인 무인기다. 지난 5월 시제기 출고 이후 탐색개발이 진행되던 MUAV 비행이 연기됨에 따라 내년 말까지로 잡힌 탐색개발 일정이 늦춰지고 전력화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글로벌호크
일각에서는 이번 시험비행 연기가 MUAV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드는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MUAV의 작전운용 성능은 아직 글로벌호크에 못 미친다”면서 “474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적외선 장비와 레이더의 성능을 개선해야 글로벌호크의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비행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