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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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 뭇매’ 김진표도 사의

입력 : 2011-12-10 00:19:13
수정 : 2011-12-10 00: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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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사퇴 요구에 배수진…12일 의총서 등원여부 결정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9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함께 전날 마련한 12월 임시국회 개원 합의안에 당내 강경파가 반발하며 원내지도부 사퇴를 요구하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는 등원 찬반을 놓고 욕설까지 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동영 최고위원 등 강경파는 원내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며 김 원내대표를 강하게 압박했다. 정 최고위원과 조배숙 최고위원은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등원 합의는 원천무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협상 실무를 맡은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등원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며 “그러나 임시국회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이 “그 말이 그 말”이라며 소리를 질렀고 노 수석부대표는 “이야기 중인데 조용히 하라”고 맞섰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은 노 수석부대표에게 “야이 ××야”라며 육두문자를 날렸다. 안민석 의원은 “이런 막장 드라마가 어디 있나. 망나니 집단도 아니고 이게 뭔가”라며 강경·온건파를 싸잡아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발언 후 “거친 언사를 한 것은 수양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당장 그만둘 수 있지만 등원 결정은 번복할 수 없다”고 ‘등원불가론’을 못 박았다. 그러면서 “한·미 FTA 무효화 투쟁은 밖에서 다른 야당과 함께 하지만 87석의 의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기국회를 계속 방치하는 것 또한 국민에게 책임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경파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날 의원 16명이 팽팽한 설전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12일 다시 의총을 열어 무기명 투표로 등원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김 원내대표 거취도 의총 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달중·김예진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