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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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싸움에 눈 먼 정치권

하루 지나서야 입장발표 ‘법석’
여야, 中공식사과·방지대책 촉구
불법조업 중국인 선장의 해경 특공대원 살해 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나서야 정치권이 반응을 보였다. 여야는 13일 일제히 중국 정부의 공식 사과와 사태 재발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날 각자 ‘집안 일’로 이번 사건을 흘린 터라, 이날은 더 호들갑을 떨며 ‘뒷북 대응’에 나섰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처구니없는 이번 사건을 묵과하면 안 되고 정부는 불법어획 문제를 국제문제로 정면대응해 반드시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장은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송광호 의원 등이 가세하면서 ‘중국 성토장’으로 변했다.

한나라당은 황영철 원내공보부대표의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 조문단 파견과 공식사과, 중국선원에 대한 엄정처리를 주문했다. 또 의원단 차원에서 고 이청호(41) 경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민주당도 손학규 대표가 아침 일찍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중국 정부는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하며 우리 정부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국토해양위를 긴급소집해 현안보고를 받았다.

박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