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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꿈과 현실의 괴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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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효과보다 경제부담 우려
전문가 60% '부정적·중립' 의견
통일세 부담엔 67%가 'No'
'통일예측시계' 작년보다 후퇴
사회 역량·공감대 확산 절실
경기 김포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 A(32)씨는 얼마 전 ‘바른생활’ 과목의 통일 관련 내용을 다루던 중 ‘즉석 여론조사’를 해봤다. 수업시간에 북한 어린이들의 놀이문화, 북한 낱말 등을 접한 아이들은 “남북한이 통일돼야 하느냐”는 교사의 질문에 31명 모두 “통일이 돼야 한다”고 손을 번쩍 들었다.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아이들의 대답은 다양했다. 흔히 떠올리는 이산가족 문제부터 ‘북한 친구와 축구를 하고 싶다’, ‘북한말이 재미 있어서’ 등 각양각색의 의견이 쏟아졌다. A씨는 “단 한 명도 통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학생이 없었다”며 “수업시간에 북한 또래 어린이들에 관한 영상이나 만화영화 등을 보여줘서 북한 또래 문화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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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 대한 염원과 사회 현실 간 괴리가 크다. 통일관련 여론조사에서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보이는 응답률이 50%를 넘기는 일은 거의 없다. 사진은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는 관광객들.
세계일보 자료사진

초등학생일지라도 신문과 TV를 통해 북한 뉴스를 접하는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5∼6학년 담임교사를 주로 맡아온 B씨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북한 뉴스를 접한 고학년만 해도 ‘통일비용’을 얘기하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 꽤 많다”며 “부모의 정치적 성향이나 언론매체를 통해 북한 뉴스를 접한 경험에 따라 통일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쪽으로 갈린다”고 전했다. B씨는 “고학년 수업시간에는 신문을 활용한 교육을 자주 하는데, 언론에 통일비용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 “지금도 나쁘지 않은데 굳이 돈이 많이 드는 통일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기가 어려웠다”고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통일에 대한 국민인식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비용 걱정을 많이 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최근 몇년 사이 여론조사를 보면, 조사기관을 불문하고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진 응답비율이 50%를 넘기는 일이 거의 없다. 통일에 따른 긍정적 효과보다 경제적 부담 등을 미리 떠올리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와 지금의 사회 현실은 괴리가 작지 않다.

최적의 통일예측 모형을 설계하기 위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통일예측시계를 구축·측정한 통일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연구서 ‘2011년 통일예측시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기관은 지난해 전문가 80명 대상 조사와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일반국민 조사를 함께 실시했다.

전문가 조사에서는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 수준을 묻는 질문에 4점 이하로 평가한 부정적 응답이 38.8%, 중립(5점)이 21.3%였으며 긍정적(6, 7점)이라는 답변은 40%였다. 같은 질문 문항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2배나 많았던 2010년 조사와 비교하면 변화 조짐이 느껴지지만 부정적 응답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일을 위한 우리의 사회적 역량과 통일비용 부담 의지는 부정적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통일에 대한 남한의 사회적 역량에 대해 전문가의 56%는 4점 이하를 줬고, 6점 이상의 긍정적 평가 비율은 28.8%에 그쳤다. 통일비용 부담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4점 이하의 부정적 응답이 67.5%, 6점 이상이 21.3%로 나타났다.

일반국민 조사에서는 통일비용 부담 의지가 높다는 응답이 34.7%, 낮다는 답변이 32.1%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주목되는 부분은 19∼29세와 30대의 경우 통일세 징수에 반대하는 응답이 각각 37.5%와 37.1%로 대상자 전체의 반대 비율(31.3%)보다 높다는 점이다. 전쟁을 경험한 60대 이상은 51%가 통일세를 걷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통일시계’(12시가 통일 시점)도 뒤로 가고 있다. 일반국민 대상 조사에서 북한의 핵 포기와 개혁·개방에 따른 변화를 전제로 한 합의형 통일시계가 2010년 4시47분에서 2011년 4시42분으로, 흡수형 통일시계는 같은 기간에 5시36분에서 4시57분으로 늦춰졌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