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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잇단 전력누수… ‘이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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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들여 데려온 정대현 뜻밖 수술
대체 카드 이승호도 컨디션 난조
손아섭 마저 재활 길어져 ‘4월 위기설’
양승호(52·사진) 프로야구 롯데 감독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시즌 개막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른 전력누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FA(자유계약선수) 출신 정대현이 21일 일본에서 무릎 수술을 받았고, 좌완 이승호마저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오른 새끼발가락 염증 수술을 받은 외야수 손아섭도 재활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4월 위기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불펜의 핵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대현은 앞으로 지루한 재활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양 감독은 “정대현은 오는 6월이나 돼야 활용할 수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대현이 예정대로 복귀하더라도 수술 후유증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롯데는 당초 SK로 이적한 불펜투수 임경완의 공백을 정대현으로 메울 계획이었다. 필승 계투진을 김사율-정대현-강영식으로 꾸릴 요량이었다. 그런데 정대현이 뜻밖의 수술로 빠지면서 마운드 운용에 차질이 생겼다. 팀내 투수 사정상 대체 자원도 마땅치 않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빈 자리를 막아줄 수도 있다. 하지만 신예들이 공백을 메우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에 양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SK에서 FA로 풀려 데려온 이승호를 정대현 대체카드로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선발 욕심을 냈던 이승호의 컨디션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하프 피칭 정도만 소화하고 있다. 훈련 페이스가 그 전에 비해 늦은 데다 체중까지 불어 있어 SK시절만큼의 활약을 해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승호가 불펜에 갈 경우 기존의 이명우, 강영식까지 마무리 김사율을 제외한 핵심 셋업맨들이 모조리 왼손이라는 한계에 부딪친다. 양 감독은 최악의 경우 재활 페이스가 좋은 우완 김성배, 그리고 정대현과 비슷한 스타일인 이재곤의 불펜 전환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공·수에서 비중이 큰 손아섭의 재활이 길어지는 점도 양 감독의 고민거리다. 손아섭은 최근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무산됐다. 치료와 회복이 우선인 상황이다. 손아섭은 지난 8일 사이판 1차 전지훈련에서 귀국한 뒤 일본으로 떠나지 않고 국내에서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통원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발가락뿐 아니라 왼쪽 어깨까지 좋지 않아 걱정이다.

손아섭의 재활이 늘어지면 거포 이대호의 빈 자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노장 홍성흔과 조성환이 재기에 성공하고 신예 손아섭, 전준우가 중심 타선에서 자리를 잡아줘야 롯데 타선은 특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