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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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는 사이코패스… 살인전력 분명 있을것”

‘수원살인사건’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은 수원 토막 살해사건과 관련해 10일 검찰에 송치된 중국동포 오원춘씨를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진단하고 초범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부 전문가는 오씨가 사이코패스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며 범죄를 저지른 배경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정신이상자의 엽기적인 범죄로 치부되는 것을 우려한 시각이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죄의식이 없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보이지만 전형적이지는 않다”며 “사이코패스는 일반적으로 평균 수준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호감형 외모를 지닌 정상적인 사람으로 비치는 특징이 있는데 오씨는 초등학교 수준의 학력을 보이는 등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염건영 중앙경찰학교 교수(범죄심리학)는 “시신을 훼손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시신 운반을 목적으로 절단을 시도할 수 있으나 280조각으로 훼손하는 잔혹성을 미루어볼 때 그 과정에서 희열이나 어떤 심리적인 충동 같은 것을 느꼈다고 보인다”며 “초범이라고 보기 힘들고, 비공식적인 전과가 있거나 중국 내 범죄 전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오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더라도 그 때문에 범죄가 일어났다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며 “어떤 요소들이 범죄를 저지르게끔 했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시신 유기, 광적인 쾌감을 통해 현실에서 무시당한 자신의 권위를 회복하려는 잔혹성 이외에도 문화적 배경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며 “중국동포인 오씨가 살았던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지역에서 폭력을 용인하는 문화에 익숙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하고, 단기적으로 제도적 보완을, 장기적으로는 사회 인식 변화를 모색해야 흉악 범죄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윤호 동국대 교수(경찰행정학)는 “상황 판단 부족에서 나온 소통의 부재가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위치 추적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150만명에 이르는 등 급격하게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거주지 파악, 범죄 발생 시 국제 공조 등의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웅혁 교수도 “경찰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이 연계해 예방 캠페인이나 문화적 괴리감을 덜어주는 프로그램 시행과 중국계 등으로 구성된 귀화 경찰관제를 운영해 외국인이 많은 거주지역에서 치안교육을 하고 범죄 관련 정보도 수집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경찰이 ‘부부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성이 가정 내에서 맞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며 “피해자를 끌고 들어가는 오씨의 모습을 본 목격자나 비명소리를 들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넘긴 이웃들도 같은 범주에서 사회적 책임이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지희 기자 gee@segye.com 20120410022152 “吳는 사이코패스… 살인전력 분명 있을것” //mimg.segye.com/content/image/2012/04/10/20120410022152_0.jpg 1 10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410022477 엽기살해범 오원춘, 5년간 전국 누비며 연쇄살인? 20120410181507 20120411132636 20120410191222 경기도 수원의 20대 여성 엽기살해범 오원춘(42)이 추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잔혹하고 전문적인 범행수법과 그가 지난 5년간 머문 지역에서 151명의 여성 실종사건이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오원춘의 검거 당시 상황과 잔혹한 사체사진을 접한 수원지검의 한 수사관은 10일 “사람 몸에서 뼈만 남기고 살점과 장기를 모두 적출하는 것은 경험 많은 전문가가 아니면 못하는 일”이라며 “비슷한 일을 하는 직업에 종사했거나 동일범죄를 반복해 저질렀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오원춘이 잔혹하게 사체를 훼손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가 일반 부엌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심증은 더더욱 굳어진다”고 덧붙였다.지난 2일 오원춘을 검거했던 수원중부서 강력팀 관계자도 “오원춘의 집을 덮쳤을 때 오원춘은 화장실 겸 욕실에서 피해 여성 사체에서 훼손한 부분을 태연히 검은 비닐봉지에 담고 있었다”며 그런 일에 익숙해 보였다고 전했다.오원춘이 거주했던 지역들에서 지난 5년간 100여명의 여성 실종사건이 발생했던 것도 그의 추가 범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춘섭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날 오원춘을 검찰에 송치하며 가진 수사결과 발표에서 “오원춘이 국내에 5년간 머물던 경남 거제와 부산, 대전 등지에서 실종된 여성 151명 가운데 아직 86명의 행방이 미확인 상태여서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사건을 송치받은 수원지검은 별도의 수사팀을 꾸려 오원춘의 여죄를 집중 추궁해 밝히기로 했다. 검찰은 지석배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강력범죄 베테랑 검사 3명과 4명의 수사관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 1일 오후 10시50분 피해여성의 다급한 신고전화를 받고도 인적사항 확인을 위해 2시간을 허비하다 이튿날 오전 1시쯤에야 정식 수사에 들어가 또다시 부실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수원=김영석·조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