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의 추측성 보도와 이를 사실 확인 없이 받아들인 국내 언론의 행태를 지적한 글이 ‘한국 경찰에 무릎꿇은 영국 BBC 방송’이란 제목으로 경찰청 블로그에 게재됐다.
대구지방경찰청 홍보실에 근무하는 허재영씨가 작성한 ‘한국 경찰에 무릎꿇은 영국 BBC 방송’ 게시물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 미인대회 ‘미스아시아퍼시픽월드’에서 주최 측이 성상납을 요구했다는 외신의 오보와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국내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해당 사건을 재조명했다.
당시 논란이 됐던 ‘미스아시아퍼시픽월드’ 사건은 대회에 영국 대표로 참가했던 에이미 윌러튼(19)이 “대회에서 입상하기 위해서는 성상납을 해야한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또한 성희롱을 당했다는 참가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최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이 외신를 통해 여과 없이 보도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일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며 영국 언론이 정정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씨는 “부풀려진 오보에 비해 정정 보도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3명의 참가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유투브를 통해 동영상을 올려 자신들의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이후 일반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렸다. 허씨는 “대회 관계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본국의 경찰이나 변호사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현재까지도 아무런 소식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대회 진행상 미숙한 점은 일부 있었지만 금품수수 및 성접대 제의 사실은 없는것으로 드러났다”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돈을 받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경찰관 거짓말탐지검사, 목격자조사, CCTV 분석 결과 대회 관계자의 신원확인차 명함을 받았을 뿐 사건무마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허씨는 “참자가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다룬 영국 언론의 보도를 국내 언론이 받아쓰기처럼 일제히 인용 보도하면서 위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대한민국 경찰의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오보를 막기 위해 크로스체크, 반론청취 등 취재의 기본이 지켜져야 하며 외신보도를 인용해 의혹만 부풀리는 언론사들의 행태가 고쳐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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