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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폭력] 전문가가 말하는 '묻지마 범죄'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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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 못찾아 불특정 다수에 분노
불평등한 사회시스템 개선 급선무”
‘묻지마 범죄’는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한 가지 대책만으로 막을 수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범죄 발생 원인을 면밀히 분석, 대처해야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신질환에 의한 범죄는 병에 의한 것이어서 관련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승원 교수                     이수정 교수                    설동훈 교수                    이용우 이사장
대전대 최승원 교수(심리학)는 “정신질환자들을 모두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하지만 이들은 돌발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특히 피해망상 환자는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복수하기 위해 범죄나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면서 “증상이 심각해도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속히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사이코패스는 정신질환이 아니다. 성격장애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경기대 이수정 교수(범죄심리학)는 “사이코패스는 성격장애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며 “정신질환자는 자신이 괴롭지만 사이코패스는 남을 괴롭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신질환과 달리 성격장애는 약으로 치료되지 않는다”면서 “사법제재를 통해 연쇄범죄를 막거나 범행의지를 꺾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실불만으로 일어나는 묻지마 범죄는 사회 전체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북대 설동훈 교수(사회학)는 “경제난으로 취업이 안 되거나 사업이 망하는 등 사회와 개인이 어려움에 빠지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혼란이 온다”며 “탈출구를 찾다가 불특정 다수에게 해를 가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 불만을 가질 환경을 없애고, 단기적으로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관리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용우 이사장은 “지금처럼 사람들의 삶이 희망을 잃어간다면 이에 대한 분노 때문에 묻지마 범죄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쥐에게 계속 전기충격을 주면 옆에 있는 동료를 공격하는 일이 나타난다”며 “현실불만에 따른 묻지마 폭력은 불평등한 사회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