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탈북자 단체 등이 임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지만, 민주당은 “임 의원의 사과와 해명을 믿는 만큼 당 차원의 조치는 없다”(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고 꼬리 자르기식 대응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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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 지난 1일 술자리에서 내뱉은 탈북자 비하 발언을 사과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19대 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임 의원은 취재진의 요청을 받고 이날 직접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그는 “모든 논란은 제 불찰이며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 입었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그 청년(백요셉씨)이 보좌관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발언을 해서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전날 발표한 해명을 ‘재탕’한 내용이었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도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 “초선이 저지른 실수”, “대한민국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총살 운운하는데 가만 듣고 있겠느냐” 등 일단은 감싸주는 분위기였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의원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술자리의 실수 정도로 매듭지어 버렸다.
하지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임 의원 발언에 대해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 전모를 파악할 것이고 거기에 합당한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며 “매우 잘못된 언동”이라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탈북자 비하 발언은 취중 진담?
임 의원의 거듭된 사과와 변명에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건 그의 돌출발언이 탈북자와 북한 인권운동이라는 민감한 현안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가 하태경 의원뿐만 아니라 탈북자도 변절자로 몰아붙였는지는 임 의원 해명과 백씨 주장이 엇갈린다. 설령 변절자를 빼더라도 ‘개념 없는 탈북자 ××’, ‘근본도 없는 탈북자 ××’ 등의 어휘에는 탈북자를 향한 일부 진보진영의 일그러진 시각이 배어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