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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채선당? 손님 옷차림 따라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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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옷차림에 차별” 주장
누리꾼 비난 봇물… 식당 곤욕
서울 강남의 한 고깃집이 누리꾼들에게 ‘마녀사냥’에 가까운 비난을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이 고깃집이 손님 옷차림에 따라 차별대우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다.

지난 19일 오후 인터넷 포털 네이트에 ‘부모님 고기 사드리러 갔다가 강남 모 고깃집에서 기분 상했어요’란 제목의 글이 올랐다.

내용은 17일 점심 때 지방에서 상경한 부모님을 모시고 신사동 A고깃집을 갔는데, 사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글쓴이 일행을 어이없다는 듯 빤히 쳐다봤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부모님이 밀짚으로 된 모자를 쓰는 등 좀 초라한 옷차림이었다’고 썼다.

차돌박이에 안창살을 주문했다는 글쓴이는 ‘옆 테이블은 고기를 구워 줬지만 저희는 제가 직접 구웠다. 반찬을 더 달라고 했더니 쳐다보지도 않고 테이블에 툭 놓고 갔다’며 ‘26년을 살면서 처음 겪은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부모님 마음에 상처가 났을까봐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다’고 썼다.

누리꾼들은 폭발했다. 22일 현재 이 글의 조회수는 23만회를 넘었고, 고깃집 블로그에는 욕설 등 댓글이 4000개 가까이 달렸다. 또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해당 식당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모(40) 점장은 “확인 결과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일 매출 내역을 확인해 보니 글에 나온 메뉴(차돌박이와 안창살)는 주문된 적이 없고, 한우가 아닌 호주산 고기를 취급할 뿐더러, 고기가 탈 때를 제외하면 직접 구워 주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전화도 폭주하고 있다. 김 점장은 “어제만 100통을 넘게 받았다. ‘아르마니(의류 브랜드)가 없는데 어떡하느냐’ ‘구청 위생과에서 단체로 갈 텐데 옷에 X이 묻어 있어도 괜찮냐’는 내용들”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종업원이 임신부 배를 발로 찼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된 ‘채선당 사건’은 경찰 조사 결과 허위 주장으로 드러났지만 채선당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조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