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를 두고 논란을 거듭해온 전북대에서 다시 직선제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9일 전북대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8월 말까지 전국 국립대로부터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에 대한 결과를 받은 후 9월 중 국립대 부실대학을 선정할 방침이다. 부실대학 평가 100점 만점 가운데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가 5점을 차지하는 만큼 통상 1∼2점 차로 부실대학 여부가 판가름 나는 점을 감안하면 ‘직선제 유지=부실대학’이 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전북대 총장과 일부 보직교수들은 총장직선제를 고수하다 각종 정부 지원사업에 배제되는 등 대학 존립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폐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거석 총장과 신효근 부총장은 지난달 말 단과대학을 순회하며 총장직선제 유지시 예상되는 폐해를 알리며 교수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특히 총장직선제를 고수한 부산대와 전남대가 총장 선거 직후 부정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자 전북대도 직선제 유지시 어떤 불똥이 튈지 우려하고 있다.
서 총장은 2일 교직원 게시판에 ‘교수님의 혜안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서한문에서 “작년에 충북대, 강원대, 군산대 등이 총장직선제를 유지하며 부실대학으로 낙인 찍힌 후 각종 정부지원사업 배제, 대학의 재정 파탄 등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연구비와 장학금이 대폭 축소되고 졸업생 취업이 안 돼 교수와 학생 및 학부모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학교수회는 대학의 자율성과 지성을 지키기위해서는 반드시 총장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병덕 교수회장은 ‘왜 우리는 총장직선제를 지켜야 하는가?’라는 글에서 “교과부는 행정·재정적인 제재를 무기로 헌법과 법률에서 보장하는 총장직선제마저 폐지하려 획책하고 있다”며 “총장직선제만 포기하면 정말 앞으로 대학에 아무런 억압도, 고통도, 강요도 없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교수들이 더 잘 알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대학교수회는 18일부터 24일까지 총장직선제 폐지 찬반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다. 대학본부는 교수회 투표결과 총장직선제 폐지 결정이 나올 경우 곧바로 ‘학칙개정’과 ‘개정안 공고’의 후속절차를 거쳐 8월 말까지 교과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반면 총장직선제 유지 결과가 나오면 교수회 결정을 수용할지 여부로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전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