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존중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휴대전화 의존증을 덜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 청소년학과 박사과정생인 김영민씨는 같은 대학 임영식 교수와 함께 ‘한국 청소년·아동조사(KCYPS)’ 중 중학교 1학년생 2351명의 설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설문에서 응답자들이 ‘민주적 가정에서 컸다’ ‘휴대전화에 의존한다’ ‘자기주도 학습을 한다’ 등 답변을 할 확률이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조방정식 모형’이라는 방법으로 관측했다.
이 모델은 확률 간 관계를 ‘표준화 계수(β값)’로 표현한다. β값이 양(+)이면 한 확률이 증가할 때 다른 확률도 커지고 음(-)이면 그 반대다. 이 결과 민주적 양육은 휴대전화 의존율에 미치는 β값이 -0.2였다. 민주적 가정에서 자랄 확률이 1단위 증가하면 휴대전화에 몰입할 확률이 0.2만큼 낮아진다는 뜻이다.
또 민주적 양육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역량인 ‘자아탄력성’의 확률을 높여주며(β값: 0.52)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경향도 높이는 것(β값: 0.35)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민주적 양육을 생활 감독·관심·꾸짖음 등에서 최대한 아이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규정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부모가 아이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안다’ ‘아이를 좋아한다는 표현을 한다’ ‘나쁜 행동 때문에 혼을 낼 때 그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한다’ 같은 질문으로 측정했다.
김씨는 “어린이의 휴대전화·인터넷 의존증이 큰 관심을 끌고 창의적 학습법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민주적 양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민주적 양육, 몰입 확률 낮춰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높여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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