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숙명의 한·일전… 해결사 한방이 승부 가른다

입력 : 2012-08-10 10:53:30
수정 : 2012-08-10 10:53:30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홍명보호 필승 전략은…?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눈앞에 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최대 기회이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 4위전에서 동메달을 놓고 ‘숙적’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승부를 벌인다. 국제무대에서 처음 맞붙는 한·일전에서 승리하면 영웅, 패하면 역적이 되기 때문이다.

건곤일척의 승부를 앞두고 양국을 대표하는 골잡이 박주영(27·아스널)과 나가이 겐스케(23·나고야 그램퍼스)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운명의 한·일전’은 양팀 공격수들 못지않게 미드필더들의 허리싸움에 따라 주도권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팀 모두 체력이 바닥난 상태여서 3, 4위전은 투혼의 대결로 불타오를 전망이다.

◆해결사의 한방

박주영과 나가이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3, 4위전을 앞두고 특별한 기대를 받고 있다. ‘한방’이 있는 만큼 이들의 발끝에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처음 선발에서 제외된 박주영은 후반 막판 교체투입돼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한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승리를 선사할 수 있는 골을 터뜨려야 하는 책임감이 크다.

3살 때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떠났던 ‘일본의 메시’ 나가이는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나며 이번에 2골을 터뜨렸다. 왼쪽 허벅지 부상을 안고 있는 나가이는 “이번 한·일전은 신의 장난일지 모르겠지만 절대 지고 싶지 않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치열한 중원싸움


개인기보다는 짧은 패스와 조직력을 앞세우는 전술은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이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은 중원에서 시작되는 조직적인 수비를 앞세워 4강까지 올라왔다. 중원싸움에서 이겨 전방에 킬패스를 공급할 미드필더들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캡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셀틱), 박종우(부산 아이파크), 일본은 오기하라 다카히로, 야마구치 호타루(이상 세레소 오사카)가 그런 역할을 맡는다. 4강전에서 박종우를 쉬게 하고 구자철을 후반 초반에 뺀 것은 한·일전을 대비한 홍명보 감독의 작전이다.

◆체력회복 여부가 변수

두 나라는 준결승전에서 경기초반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다가 체력이 달려 특유의 압박을 가하지 못하고 패했다. 홍명보호는 올림픽 기간 동안 이틀 휴식 후 경기를 치른 데다 버스로 영국 전역을 옮겨다녔다. 이동거리만 해도 살인적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두 팀 모두 체력 회복이 숙제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휴식을 더 주기 위해 8일 훈련을 취소했다. 일본이 정상적으로 훈련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떨어진 체력을 극복할 수 있는 무기는 정신력밖에 없다. 병역면제 혜택이 걸려 있어 동기부여에선 한국이 앞서 있다. 그동안 객관적 전력에서 뒤졌을 때도 투지를 앞세워 일본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홍 감독이 믿는 대목이다.

박병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