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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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작전에 피스아이도 출동

목표물 3000개 동시 추적
MB헬기 이동 때 공중 감시
독도함 배치… 육해공군 비상
이명박 대통령의 현직 국가원수 첫 독도 방문은 삼엄한 경호 작전 속에서 숨가쁘게 펼쳐졌다.

10일 이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 전용헬기가 동도 독도경비대 헬기 이착륙장으로 향하기 전부터 육·해·공군에는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동해에서 직선거리로 216.8㎞ 떨어진 독도는 경호를 위한 헬기 등이 머물 수 있는 장소가 없기에 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경호작전을 비밀리에 준비했다.

우선 공중 경호를 담당한 공군은 대구기지 등에서 출격한 F-15K와 KF-16 전투기가 영공을 비행하며 원거리 경계에 나섰고,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테러 등에 대비해 공군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 소속 공중경보통제기 피스아이(E-737·사진)도 김해기지에서 이륙해 공중감시 임무를 펼쳤다. 피스아이는 반경 370㎞ 내에 있는 목표물 3000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이날 대통령 전용헬기인 시콜스키 S-92 주변에는 무장 헬기가 근접 비행을 하며 독도 인근까지 경호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도 해상 및 잠수함 도발에 대비해 경호에 만전을 다했다. 해상에서는 해군 동해 1함대에서 소속 구축함과 초계함, 고속정 등이 작전에 투입됐고, 부산 제7기동전단에 배치된 이지스함도 동해 인근에서 경계작전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대잠 헬기인 링스를 동해에 배치했고, P3C 대잠초계기도 투입했다. 수심이 깊어 세계 각국의 잠수함이 활동하는 동해의 특성을 감안해 진해 제9잠수함전단에 소속된 일부 잠수함도 이날 경계 활동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독도 해역에 경계 및 헬기 이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대형 상륙수송함인 독도함(1만4500t급)을 긴급 배치했다.

독도 인근에는 이날 해양경찰 소속 경비정이 이 대통령이 방문하던 시간 독도 주변을 순찰하기도 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