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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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광복절 닷새 앞두고 갑자기 독도행…왜?

국가원수론 첫 방문 … ‘한국땅’ 재천명
日 잇단 망동에 쐐기 … 통보도 안 해
양국 관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을 닷새 앞둔 10일 대한민국 국가원수로는 처음 우리 영토의 최동단인 독도를 전격 방문, 대내외에 독도 영유권 수호 의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정치·외교적 발언을 자제했으나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독도 방문 자체가 단호한 대일(對日) 메시지로 평가된다.

이번 방문에 일본 정부가 강력 반발하면서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누가 뭐래도 ‘韓國領’ 1945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0일 국가 원수로서 처음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령’이라고 적힌 바위 앞에서 독도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독도=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제2호 전용기(공군2호기)를 타고 강릉비행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헬기로 옮겨탄 뒤 울릉도를 경유해 오후 2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독도에 역사적인 첫발을 디뎠다. 이 대통령은 1시간10분간 독도에 머물며 경비대원과 독도 주민인 김성도(73)씨 부부와 다과를 하면서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긍지를 가지고 지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방문에 대해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독도 방문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독도는 고고학적, 생태학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산인데 이 독도의 중요성을 우리 국민에게 소상히 알릴 필요가 있어 울릉도를 방문하는 김에 독도를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일본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방위백서에 8년째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으며 독도 도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을 갖고 있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제막되는 독도 표지석에도 이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가 새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共通)통신 등 일본 매체는 이날 오전 “한국 정부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사실을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일본 정부에 통고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대통령이 우리 땅에 가는데 일본에 통보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