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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독도폭파 언급”에 박근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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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독도 폭격론’ 놓고 문재인·박근혜측 진위 공방
여야 유력 대선 경선 후보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도 폭파론 진위를 놓고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발단은 문 후보가 지난 2일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서 발표한 ‘대일 5대 현안에 대한 구상’이었다. 독도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공약하며 “박 전 대통령이 딘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에게 ‘그 섬(독도)을 폭파시켜서 없애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정치지도자의 불철저한 역사 인식이 일본이 지속적으로 도발하는 빌미가 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 후보측은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문으로 독도 문제가 급부상한 10일 뒤늦게 대응했다. 박 후보 캠프 조윤선 대변인은 “외교문서에 따르면 이 발언(독도 폭파론)은 일본측에서 한 것으로 되어 있다”며 “문 후보는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와 거짓말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재문 기자
이에 문 후보측은 한·일 수교 협상 막바지인 1965년 러스크 미 국무장관이 방미한 박 전 대통령을 자신의 집무실에서 만난 후 남긴 비망록을 근거로 재반박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독도 폭파’를 언급한 대목을 적시하며 “5·16 쿠데타에 이은 또 하나의 역사 뒤집기”(노영민 공동선거대책본부장)라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박 후보측은 12일 미 국무부 문서(1964년), 주한 브라운 대사가 미 국무부에 보낸 문건(1965년)을 제시하며 “박 전 대통령의 독도 수호 의지는 확고했다”면서 “국내외 외교문서 전체의 내용은 무시한 채 미국측 특정 문서 한 구절에만 의존해서 박 전 대통령의 독도 입장을 왜곡하는 것은 국민적 자존심을 건드려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후보(오른쪽)와 김문수 후보(왼쪽)가 12일 경기도 부천시 OBS 스튜디오에서 열린 50대 정책토크에서 서로 외면한 채 지나치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두 후보 간 공방전으로 다시 화제가 된 독도 폭파론은 대표적 밀실협상이었던 13년간의 한·일 수교협상 내내 끊이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외교 문건이 비밀 해제로 빛을 보면서 밝혀진 사실은 1962년 9월 일본 외무성 이세키 유지로 국장이 처음 폭파 관련 언급을 했고, 대일 협상을 주도했던 당시 김종필 중앙정보부장도 일본 협상대표 오히라에게 독도 폭파를 실제 거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