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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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日人 “일본땅 주장은 완전 허구”

오사카 공립 교사 출신 70대
1901년 발간 日교과서 게재
‘한국땅’ 인정 지도 다수 공개

한·일 간 독도 갈등이 한창인 가운데 독도가 한국 땅으로 표기돼 있거나 일본 영토로 표기돼 있지 않는 등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일본 측 주장이 허구임을 증명하는 고지도 여러 장이 일본에서 공개됐다.

28일 한국 언론에 공개된 일본 문부성의 1901년판 ‘수정소학 일본지도(修正小學 日本地圖)’는 당시 일본 영토를 상세하게 표시해 놓았지만 울릉도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아 ‘조선’ 땅임을 분명히 했고, 독도는 아예 지도에 그려 놓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부성 검정을 거친 초등학교 지리교과서에 게재돼 일본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이 지도는 1901년 당시 일본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방증하는 자료로 해석된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이후에야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일본 내무성이 1880년 11월 발간한 ‘대일본국 전도’의 경우 도쿄와 교토를 상세하게 표시하고 오키나와도 표기했지만 독도와 울릉도는 자국 영토로 싣지 않아 결과적으로 독도를 한국땅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밖에도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표기된 일본인 노기와 가오루의 1895년 ‘일본전도’와 독도를 포함한 2개의 울릉도가 한국의 영토로 표시된 이탈리아인 시볼트의 1840년 지도 등도 함께 공개됐다. 지도를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한 오사카의 공립학교 교사 출신인 구보이 노리오(70)는 “가장 가깝게 지내야 할 한국과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외교전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더 이상 진실을 감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지도를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