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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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자기네 땅' 日, 1887년 교과서에는…

독립기념관 7점 발굴 공개
日 문부성 검정 아래 발간
가로줄로 양국 섬 따로 표시
1905년 강점 전엔 존재 몰라
독도는 일본 영토가 아닌 조선 영토라는 사실이 표시된 1800년대 일본 초·중등학교 교과서가 공개됐다. 이 교과서는 일본 문부성이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은 ‘독도가 일본의 역사적 고유영토’라는 일본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다시 입증하고 있다.

독립기념관은 28일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 강당에서 일본이 독도를 역사적인 고유영토라는 주장의 허구를 밝히는 근대 초·중등 일본지리 교과서 5점과 학생, 일반인용 지리부도 2점을 발굴해 공개했다.

일본 문부성의 검정 아래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1887년 편찬한 ‘신찬지지(新撰地誌)’권2 본문에 수록된 ‘일본총도’.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에 속하는 섬이라는 사실이 가로줄로 표시되어 있다. 오키섬을 포함한 나머지 섬은 역시 가로줄로 일본 영토임이 따로 표시되어 있다.
이날 공개한 1887년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편찬한 신찬지지(新撰地誌) 2권에 수록된 일본총도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가로줄로 조선 땅으로 표시하고 있다. 동해의 오키섬을 비롯한 일본 섬들도 가로줄로 따로 일본 땅으로 표시했다. 일본 문부성이 1905년 발행한 소학지리용신지도(小學地理用新地圖) 맨 앞면에 실린 대일본제국전도에서는 류큐의 부속 섬은 물론 1894년부터 식민화한 대만, 일본 북부의 지시마(千島)열도까지 꼼꼼히 일본 영토로 표시하고 있으나 독도는 일본 영토에서 제외돼 있다. 1905년은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 편입한 해다. 그러나 같은 해 문부성에 의해 발간된 일본 소학교 지리교과서에는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일본 정부가 스스로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함께 공개된 문부성 검정교과서 일본사요(日本史要·1886 발간)에서도 대마도, 오키나와 등 주변 군도가 모두 일본 영토라고 꼼꼼히 표시했지만, 독도에 대한 표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본사요는 현재 중등 과정에 해당하는 소학·고등과 학생에게 일본의 건국체제를 비롯해 정치의 흥망성쇠, 풍속, 외국과 교통을 가르친 책이다.

일본 영토를 상세하게 표시해 놓았지만 울릉도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고 독도는 아예 지도에 그려놓지도 않아 독도가 한국 땅임을 방증해주는 1901년판 ‘수정소학 일본지도’(修正小學 日本地圖).
서울신문 제공
독립기념관은 이번에 발굴된 책을 종합 분석한 결과, 1905년 러·일 전쟁기에 독도를 강점하기 전까지 일본인은 독도의 존재에 대해 몰랐으며, 일본 정부에서 출판한 교과서에도 독도에 대한 영토의식이 전혀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소영 연구위원은 “이번에 발굴 공개된 근대 일본의 역사·지리 교과서를 통해 독도가 역사적 고유영토라는 일본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으며, 오히려 역사적으로 한국의 고유영토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이 이날 발굴 공개한 자료는 일본 문부성이 직접 만든 소학지리용신지도(小學地理用新地圖·1905년), 문부성 검정 일본사요(日本史要 卷上·1886년), 문부성 검정 소학지리(小學地理 1·2券·1900년),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편찬한 신찬지지(新撰地誌 1券·1887년), 오쓰키 슈지가 쓴 일본지지요략(日本地誌要略 1·4券·1878년) 등 교과서 5권과 아오키 쓰네사부로가 저술한 분방상밀 일본지도(分邦詳密日本地圖·1888년) 등이다.

천안=김정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