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잇단 강력범죄로 경찰이 방범비상령을 내린 지 불과 하루 만에 일부 경찰이 자체 체육대회를 한 뒤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청 기동본부 4기동단 소속 12개 부대는 4일 오전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한마음 체육대회'라는 축구 경기를 했고, 이 중 일부 경찰관들이 점심식사를 하면서 막걸리 등 술을 마셨다.
이에 대해 경찰이 성폭력ㆍ강력범죄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지난 3일부터 한 달간 방범비상령을 내린 것에 걸맞지 않은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은 지난 3일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 후 한 달간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성폭력범죄 예방 등 민생치안 활동에 투입하겠다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에는 기동대 등 경비부서 인력뿐 아니라 내근 근무자도 동원해 방범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경찰청은 "전·의경 부대와 기동대는 사기진작 차원에서 매월 또는 분기마다 체육대회를 하도록 돼 있으며, 2개월 전에 이날로 대회 날짜가 잡혔던 것"이라며 "참가했던 10개 부대가 휴무였고, 나머지 2개 부대는 체육대회가 끝난 뒤 근무시간에 맞춰 방범근무에 투입됐기 때문에 방범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체육대회를 마친 뒤 휴무였던 경찰관 기동대 일부가 막걸리와 맥주 등을 1~2잔가량 마신 사실은 있지만 과도한 음주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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