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52)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영화제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한국 영화계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으며 최초로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지 51년 만에 최고상을 배출했다.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 학력이고 15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한 김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라섰다.
김 감독은 “이 상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계에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겠다”며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상을 받은 이유에 대해 “범세계적 주제인 자본주의와 그로 인해 발생한 어긋난 도덕성에 관객과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상대에서 아리랑을 불러 주목받았다.
‘피에타’는 채무자의 돈을 뜯으며 살아가는 악마 같은 남자(이정진) 앞에 어느 날 자신이 그의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두 남녀가 겪는 혼란과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주연배우 조민수는 “황금사자상이 대한민국 최초라 기쁨이 배로 크다”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송은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