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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상 “남영동1985 찍고 물공포증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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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원상(42)이 ‘남영동 1985’를 찍고 물공포증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박원상은 5일 저녁 서울 갈월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남영동 1985’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영화를 위해 수차례 물고문 장면을 찍은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어느 날 가족과 수영장에 놀러갔는데,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스스로 들어가 보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면서 “그때 큰아이의 수경을 빌려 잠영을 해봤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물에 빠진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물공포증이 심했다는 그는 고(故)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모티브로 한 ‘남영동 1985’에서 22일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혹독한 물고문에 시달리는 인물 ‘김종태’를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물공포증까지 없어져버렸다는 것.

박원상은 “고문장면이 힘들긴 했지만, 노출 때문에 일단 몸을 ‘리셋(reset)’할 수 있었고 물을 안 무서워하게 돼 나쁜 점만 있지는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영화를 총 2번 봤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초 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때 처음 봤고, 5일 서울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때 다시 봤다. 주연배우라 영화를 더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촬영과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혼자서는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박원상은 “실제 당하신 분의 고통 발끝에도 못 따라가겠지만, 처음 고문 장면을 촬영하면서는 극중 가해자로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미웠고 피하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집중을 위해 혼자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었는데, 선배님들 눈에 곱게 보이지 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강과장(고문 가해자)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의성은 “혼자 노래 듣고 있는 박원상에게 다가가 이어폰도 빼앗고 장난도 치는 등 무거운 고문장면이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려고 모두가 애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남영동 1985’는 ‘부러진 화살’로 올 초 34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지영 감독의 신작. 고 김근태 의원이 고문을 당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