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의학물리학 |
개인 의료 정보의 활용도도 높아진다. 개인의 의료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 관리하며 의사와 공유할 수 있게 돼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타 병원과도 의학 정보 활용의 유연성이 증대될 수 있다. 특히 정보의 누락이나 오류를 방지하기 쉬워지고 의료 정보의 주체자인 환자의 권리가 커질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실질적인 의료기기로 사용될 수도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당뇨병 환자는 주기적으로 당을 측정하거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만성질환은 적극적인 추적 관찰이 중요한 만큼 스마트폰의 접근도와 직관성은 환자의 자가 관리에 탁월한 도움을 줄 수 있다. 폐기능 검사나 시력 검사, 심지어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초음파도 개발돼 있다.
최근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빅데이터’ 담론은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 환경에 기인한 것이다. 개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생성한 개인 데이터의 양이 기존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이들 중에는 의료 정보가 포함되며 빅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에는 불가능했던 대규모의 의학 연구가 가능해졌다. 구글은 2008년 구글헬스라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시작했고, MS는 헬스볼트, 삼성은 S헬스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들은 개인의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핵심은 의료 정보 장악력에 있다. 의학 연구는 환자 데이터를 통해 이루어진다. 정보력이 곧 힘으로 환산되는 분야 중 의학 분야보다 강력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 구글헬스는 개인정보 보안문제 및 병원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간의 통일성 부족으로 올해 초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의료 분야를 스마트폰 혁명과 융합시키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점이 무엇인지 구글헬스의 사례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산업을 위해서는 시장 규모의 냉철한 판단이 중요하지만, 의학의 인륜적 특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반인을 위해서는 질병 예방과 검진 차원의 서비스를, 그리고 환자를 위해서는 의료인의 마음을 닮은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 정보의 질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전문가 집단의 견해를 이탈하는 정보가 확산되면 무고한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다. 도구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되, 근본과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늘 깨어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바로 내일의 일은 불확실해도 반드시 도래할 미래는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의료 혁명은 반드시 다가온다. 의학이 미래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전과 열정, 그리고 선의이다.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의학물리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