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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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심야식당’, 군침 도는 캐릭터 열전

입력 : 2012-12-11 20:24:59
수정 : 2012-12-11 20: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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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심야식당’이 음식을 통해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심야에만 문을 여는 허름한 식당과 그곳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뮤지컬화한 ‘심야식당’은 일본과 한국에서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화제작. 뮤지컬로 탄생한 ‘심야식당’은 ‘심야식당’에서 야쿠자, 게이바 마담, 스트리퍼, 노처녀 삼인방, 잘 안 팔리는 엔카 가수 등 다양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서로의 사연을 나누고 위로를 받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특히 신주쿠 뒷골목 간판도 없는 작은 식당을 그대로 옮겨놓은 무대에서 저마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꺼내놓는 이야기는 추운 겨울 훈훈한 온기를 전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은 문어소시지, 계란말이, 고양이 맘마, 오차즈케 등 무대 위에서 직접 만든 음식과 함께 맛깔나게 요리된다.

김동연 연출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심야식당’ 프레스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성공한 원작을 뮤지컬화한 것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심야식당’은 마니아가 많은 작품으로 우리나라도 입소문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며 “‘심야식당’ 원제가 가진 정서를 해치지 않고 고스란히 무대에 올리는 것이 숙제였다”고 밝혔다.

음식 조리하는 모습과 소리, 익어가는 과정, 내레이션이 무대에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만화는 그림을 통해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고, 드라마는 디테일이 살릴 수 있지만, 이를 무대로 옮기는 것은 또 다른 노력을 동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동연 연출은 “뮤지컬 ‘심야식당’은 각자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무대라는 공간적 한계 속에서 만화나 드라마보다 캐릭터가 강렬하게 와 닿을 수 있도록 무대의 직접적이고 상징적 효과로 강렬함을 극대화했다”고 원작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한편 뮤지컬 ‘심야식당’에는 송영창, 박지일, 서현철, 정수한, 정의욱, 차청화, 배문주, 김아영 등이 출연하며 오는 11일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