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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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발사 … 성공 … 두 번 놀랐다

입력 : 2012-12-13 00:50:11
수정 : 2012-12-13 00: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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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부품 이동 포착… 지난 1일 발사 준비 실토
10일 조종발동기 결함 발표… 단순한 기술 결함인 듯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발사 예고기간 중 셋째 날인 12일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9일 이후 “기술적 결함이 있다”며 발사 연기를 예고했던 북한의 갑작스러운 발사 강행에 한반도 주변국은 모두 허를 찔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 11월 초. 당시 미국 군사위성에 평양 산음동 무기공장에서 평안북도 동창리로 미사일 부품이 이동하는 장면이 잡혔다. 11월23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사실을 처음 보도했고 이어 26일 미국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도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유사한 활동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우리 군 당국은 나흘 뒤인 지난달 27일 “북한이 발사를 준비하는 명확한 징후를 포착했다”며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미사일 발사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지자 북한은 이달 1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공식 발표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광명성 3호’ 2호기 실용위성을 실은 ‘은하 3호’ 장거리 로켓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0일부터 22일 사이에 남쪽으로 발사한다”고 밝혔다. 2일 항공고시보를 통해 일본 등 주변국에 미사일 추진체 낙하 예상지역을 통보한 북한은 3∼5일 3단으로 이뤄진 은하 3호의 로켓을 차례대로 발사대에 장착해 발사 준비를 착착 진행했다.

한반도 주변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일본은 북한의 발표 이후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5일까지 도쿄지역과 오키나와(沖繩) 주변 등 7곳에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배치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6일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중국도 7일 1급 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정부는 7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있는 연료저장소 2곳에 로켓 연료를 주입하는 인력과 차량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발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이 9일 돌연 “로켓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10일 “1단 로켓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발사 예정일을 29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상황은 급반전됐다. 11일 북한이 발사대의 가림막을 치우고 1, 2, 3단 로켓을 발사대에서 분리한 뒤 인근 조립건물로 옮긴 것으로 정부가 파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사 연기는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북한은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12일 오전 9시49분 로켓을 예정대로 쏘아올렸다.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