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대선을 3일 앞둔 16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간 양자토론이 성사됐다.
이 후보는 16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직 사퇴와 오후 10시 예정된 대선후보 3차 TV토론 불참을 선언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진보 민주 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 실현하라는 국민 열망 이루기 위해 사퇴한다”며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 뿌리 박 후보 재집권은 국민에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직전 긴급 선대위 회의를 열고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희 대변인은 “이 후보가 박, 문 후보간 양자토론을 만들기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며 “1000만명이 동시 시청하는 토론회를 포기한 것은 엄청난 희생”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과의 교감은 전혀 없었다. 아무런 조건이나 약속, 합의도 없었다”며 “앞으로 민주당의 정책과 부족한 점에도 비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고보조금 ‘먹튀’ 논란에 대해 “국고보조금은 금권정치를 막기 위한 제도”라며 “차떼기 정당,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6억원을 받은 박 후보가 이를 문제삼을 자격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간 양자 TV토론회가 성사되면서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 사퇴에 따른 토론회 방식과 시간 배분 등을 논의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에게 배정된 시간을 활용해 자유토론 위주로 풀어가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지만 후보들간 합의가 돼야 해 최종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