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효진이 엄정화와 함께 파격적인 베드신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김효진은 2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끝과 시작’(감독 민규동·제작 수필름)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끝과 시작’은 2009년에 촬영한 영화”라는 김효진은 “오래전에 찍은 작품이라 기억이 잘 안 나는 부분도 있지만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효진과 엄정화, 황정민이 호흡을 맞춘 ‘끝과 시작’은 2009년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의 4번째 에피소드로 포함돼 개봉됐다. 그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87분짜리 장편으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상영된 ‘끝과 시작’은 당시 여배우들의 농밀한 키스신과 파격적인 베드신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김효진은 “엄정화가 분한 정하와 내가 연기한 나루의 베드신은 극중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며 “엄정화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에 촬영에 들어갔는데 엄정화 선배와 호흡을 맞춘 덕분에 잘 소화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효진은 “사실 촬영하는 중에는 베드신을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몰입해서 찍었다”며 웃었다. 그는 “엄정화와 황정민 선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날 많이 배려해주셨고 무척 감사하다. 덕분에 모든 장면도 예쁘게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짧은 촬영 기간에도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김효진은 “동성 간의 애정신 외에도 맞고 때리는 장면, 내가 엄정화를 묶는 장면, 나 스스로를 묶고 물에 들어가는 장면 등 힘든 신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테이프를 먹는 장면에서는 속이 안 좋았다”고 덧붙이며 함께 자리한 민규동 감독에게 장난스러운 원망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끝과 시작’은 사고로 남편 재인(황정민 분)을 잃은 정하(엄정화 분)와 재인과 불륜 관계에 있던 나루(김효진 분)의 기묘한 동거를 그렸다. 4월4일 개봉 예정.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