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시승기] 기본에 충실한 스포츠 세단, BMW 320i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자동차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BMW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차가 있다. 바로 3시리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준중형에 속하는 이 차는 세단, 왜건, 컨버터블에 이어 최근엔 GT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가솔린과 디젤엔진의 종류는 더 많다. 가솔린 엔진도 과급기 장착 여부 등 튜닝 정도에 따라 또 나뉜다. BMW코리아가 100여 종에 가까운 차를 보유한 이유다.

BMW의 기본이라는 3시리즈에서도 가장 기본 모델인 320i를 시승했다. 2.0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젊은 층의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최근에는 디젤 엔진이 연비를 앞세워 판매량에서 앞서가지만 불과 수년 전 까지만 해도 3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차종은 320i였다.

이 차는 최대출력 184마력에 최대토크 27.6㎏·m을 낸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했고 역시 후륜구동이다. 연비는 12.8㎞/ℓ로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플랫폼을 새로 바꾸면서 차체가 크지만 가벼워졌고 엔진은 강해졌다.

시승차는 3시리즈 라인업 가운데 <모던>라인이다. 기본가격 4580만원 보다 조금 더 비싼 5110만원의 차다. 모던 라인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등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덧댔다. 3시리즈의 기본적인 컨셉인 간결함이 살아있다. 내비게이션은 대시보드 위로 올라갔고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운전이 편리하다.

시동을 걸자 가솔린 엔진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실내에서는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디젤 엔진과의 큰 차이점이다. 가속페달을 발고 도로에 오르자 변속기는 쉴 틈 없이 오르내린다. 8단 변속기가 채용되면서 간격이 좁아진 탓이다. 엔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게 장점이다.

간선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에 힘을 줬다. 178마력이라지만 힘은 넉넉하다. 덩달아 조용하던 차도 힘찬 배기음과 함께 앞으로 달려간다. 정숙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산차나 일본차와 조금 다르다. 3시리즈는 기본이 스포츠 세단이다. 밟고 나가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고속에 엔진 회전수를 높이니 배기음이 더 강력해진다. 달리는 재미가 있다.

변속기는 수동 겸용 모드를 갖췄다. 왼쪽으로 꺾어 앞·뒤로 움직이면 변속된다. 급한 추월이나 가속이 필요할 경우 효과적이다.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정보나 사고 등 상황을 알려준다. 또, 그에 맞춰 경로를 바꿔주기도 한다. 하지만 주소 입력 방식은 조금 아쉽다. 스마트 폰의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조금 더 편리해질 필요가 있다.

실내는 무척 커졌다. 코드명 E90인 전작에 비해서 신형 F30은 뒷자리가 여유있다. 성인 4명이 타고 큰 불편함 없이 달릴 수 있다. 외형도 커졌다. 신형은 기존보다 길이가 84㎜ 늘어났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50㎜ 늘었다. 불과 5cm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실내에 앉아보면 큰 차이로 다가온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