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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이 엄마 베트남 친정집 간 도림사 세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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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경북 상주의 작은 절 도림사의 봄이 분주하다. 일렬로 늘어서 장관을 이룬 수백 개의 장항아리를 살피는 것에서 산나물 채취까지 자용, 탄공, 법연 세 비구니 스님의 잰걸음이 더 빨라졌다. 게다가 여섯 살 절집 아이 홍인이의 육아는 여느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KBS1 인간극장이 부처님오신날 기획 ‘세 스님과 홍인이, 그 후’를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오전 7시50분에 방송한다.

도림사 구성원의 인연은 조금 복잡하다. 중학교 사제지간이었던 자용 스님과 탄공 스님의 만남에서 시작해 재주 많은 법연 스님을 상좌로 데려오며 세 스님이 뭉쳤다. 그 후 법연 스님의 속가 오빠인 김주현씨가 절의 처사를 자청했고, 노총각이었던 그를 위해 세 스님은 베트남까지 날아갔다. 그렇게 홍인이 가족이 만들어졌다.

KBS1 인간극장은 부처님오신날 기획 ‘세 스님과 홍인이, 그 후’편에서 도림사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한다.
한국 이름 양지수, 홍인이 엄마 쯔엉티응아의 친정 베트남 방문 준비로 도림사가 더 바빴다. 결혼 후 6년 만이다. 고향을 찾은 지수씨는 왕년의 실력으로 갯벌에서 게잡이 시범을 보이고, 스님들의 통역사가 되어주며 신이 났다. 그간 스님들의 배려로 지수씨는 한국살이에 많이 적응됐다. 서툰 한국말로 아들 교육에 쩔쩔매던 예전의 지수씨가 아니다. 홍인이를 가르치는 것에서부터 스님들을 돕는 것까지 척척이다.

도림사에는 홍인이 가족 말고도 눈에 띄는 게 또 있다. 바로 수백 개의 장항아리다. 스님들은 직접 장을 담그고, 메주를 띄운다. 여기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도림사는 고려 때 지어진 고찰이지만 대웅전이 불타버려 부처님 모실 법당 하나 변변치 않았다. 박물관에 계신 부처님을 다시 제자리에 모셔 오리라, 그 마음 하나로 세 스님은 뭉쳤다. 스님들은 된장 장사한다는 손가락질을 받아도 쉴 새 없이 불사를 해왔다. 그렇게 10년, 드디어 대웅전 불사의 꿈을 이뤘다. 장이 익어가는 천년고찰 도림사에 특별한 인연도 함께 무르익고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