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가 설립 계획을 밝힌 홀로그램 전용관도 해외 팬을 위한 여행 상품 구성에서 주요 견학 코스로 활용될 계획이다. 국제가수 싸이가 세계를 누비는 등 밖으로 뻗어나가는 한류뿐 아니라 이제 ‘들어오는 한류’도 견고한 시장을 형성하게 됐다.
한류관광은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욘사마(배용준) 열풍’이 불면서 시작됐지만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든 건 K-팝이 부상하면서였다. SM은 지난해 4월 계열사인 SM C&C를 통해 BT&I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여행업을 시작했다. SM이 처음 ‘해외 팬 투어’를 시작한 건 2009년이지만, 당시에는 콘서트가 개최될 때마다 외부 여행사와 제휴해 상품을 팔았다. SM 관계자는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팬 투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에 참여한 외국인 팬은 수천 명, 같은 해 6월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개최된 ‘JYJ 멤버십 위크(Membership Week)’에 온 일본인 팬도 약 7000명에 이른다. 두 행사 모두 각 엔터테인먼트사의 여행 자회사를 통해 대다수의 해외 팬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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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SM타운 콘서트에는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러시아·브루나이 등 30여개국에서 온 해외 팬들이 참석했다. ‘K-팝 관광’ 수요가 늘면서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여행사를 직접 운영하며 ‘들어오는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여행업을 하는 엔터테인먼트사들은 호텔·식당·운송 회사들과 제휴해 ‘K-팝 관광’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콘서트를 중심으로 1박2일, 2박3일 상품을 판매한다. 주로 한글·영문 모두 지원하는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현지 여행사와 제휴해 K-팝 스타들의 행사를 상품으로 꾸린다. 예를 들어 숙박·교통·식사는 물론 소녀시대 콘서트에 앞서 백 스테이지(무대 뒤편)를 구경하고, 콘서트 관람, 소녀시대가 출연하는 음악 방송 참관, 에브리싱 노래방(SM에서 운영) 이용, MD숍 방문, ‘사랑비’(윤아 출연) 촬영지 견학 등을 2박3일 일정으로 짠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SM 관계자는 “이렇게 들어오는 해외 팬들은 경복궁·민속촌 같은 일반 관광보다는 K-팝에 초점을 맞춘 투어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사들이 해외 진출에 이어 ‘K-팝 관광’을 강화한 데는 국내 시장의 열악한 현실도 큰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기획사들의 음반 수익은 2010년 전체 매출의 14%에서 지난해 10%로 줄었고 올해는 8%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공연 시장은 중국과 남미가 열리며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음악산업의 매출액은 2조9600억원(2010년)에서 3조8200억원(2011년), 4조2000억원(2012년)으로 증가했고, 이 중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8%, 51%, 56%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K-팝 스타들의 콘서트를 둘러싼 관련 매출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사들은 현재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얻고 있다.
이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