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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건축물, 원형에 최대한 가깝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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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수리 표준 시방서’ 개정 고시
화재로 소실됐던 숭례문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이 ‘전통 방식에 따른 복구’였다. 기와·안료·목재·석재·철물 등을 다듬고 만드는 과정에서 전통에 가장 가까운 방식이 적용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문화재청이 전통 기법의 기와와 전돌(흙을 벽돌 모양으로 만든 건축재료)의 제작기준을 마련해 공표한 것은 이런 노력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전통 건축물의 수리에 최대한 전통 기법으로 제작한 기와와 벽돌을 사용하기로 하고 제작 기준을 담은 ‘문화재수리 표준 시방서(示方書·공사 설명서)’를 개정해 관보에 고시했다. 문화재 보수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와와 벽돌은 대부분 기계로 구운 것으로 전통 방식으로 만든 것에 비해 너무 무겁고 물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방서 개정은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 전통 건축물을 원형에 가깝도록 보존하기 위한 조치다. 전통가마에서 구워내는 기와와 전돌의 전통적인 제작방법, 강도, 흡수율, 비중의 품질기준 등을 수록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삼국시대 이래 전통 기와를 분석하고, 지난해 연구 용역을 수행한 결과를 토대로 개정한 것”이라며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던 전통 기와를 계승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전통 방식에 따라 수키와를 만드는 모습.
문화재청은 기와뿐 아니라 안료·철물 등 전통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을 추진 중이다. ‘원형의 보전에 가장 적합한 방법, 기술을 적용한다’는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의 원칙과 숭례문 복구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더욱 철저하게 일선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전통 재료, 기법에 대한 기준이 만들어지면 문화재의 원형 보전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