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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 청탁하는 내용이 담긴 백제시대 목간. |
그런데 몇 가지 의문이 든다. 편지에 당연히 있어야 할 수신인과 발신인이 없다. 전체의 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목간은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그럴 가능성은 작아보인다. 청탁의 편지이면서도 글자가 일정하지 않은 등 격식을 갖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발견된 백제 목간의 일반적인 두께(0.5∼0.6㎝)에 비해 이 목간은 0.3㎝ 이하로 얇다.
목간을 발굴하고 판독한 부여군문화재보존센터 심상육 선임연구원과 김영문 전 서울대 중문과 강사는 이 목간이 “부치지 못한 편지였다”는 답을 내놨다. 종이 혹은 천에 적을 내용을 연습한 것이라는 추정이다. 연습이었기 때문에 편지의 형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글자도 엉망이다. 이 같은 내용은 25일 학술문화운동단체 ‘문문(文文)’의 2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백제 편지목간 외에도 성남 판교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발굴한 고려시대 비로자나불상 1구와 지장보살상 2구가 처음으로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며, 당으로 끌려간 백제 의자왕의 외손 묘지명(墓誌銘)도 소개된다.
강구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