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깊이갈이와 응축의 묘미’(국학자료원)는 시를 비롯한 문학작품 창작 방법론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저자가 시의 핵심으로 꼽는 건 언어의 ‘응축’이다. 그는 “현대시가 아무리 실험이나 변모를 거치더라도 그 본질적 요소인 응축의 묘미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한다.
시인의 해설을 곁들여 문학작품을 다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는 서정주·황금찬·최은하·전봉건·전규태·이기반·박미란·최문자·엄한정·최재환·유광렬·함동선·손보순의 시, 김규련·하유상·박연구의 수필과 오승우 화백의 그림을 거쳐 재중동포 리상각의 시조까지 폭넓게 분석한다. 노시인의 넘치는 재능과 기운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김태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