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진 문화는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소유한 대중이 일상에서 생산하는 사진의 양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복제 이미지로 유통되는 사진은 무한대에 가깝다. SNS를 통해 사진을 주고받는 행위도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현대미술에서 사진이 점하는 위치 또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해졌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가히 ‘사진의 르네상스’라 할 만하다. 특정 문화가 급속히 커질 때는 긍정적인 면과 더불어 부정적인 면도 따르는 법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정성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일이 사진 비평가의 임무다. 사진이 폭주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사진 비평에는 대단히 소홀한 게 현실이라면 과장일까. 사진과 책은 매우 가깝다. 사진첩보다는 사진과 글이 함께 실린 사진집이 요즘 대세이지만, 비평에는 대단히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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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종 사진평론가 |
따라서 사진 작품들을 중립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비평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필자가 쓴 ‘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를 통해 사진 비평에 좀더 천착해보려 한다. 그리하여 많은 사진 작가들과 함께, 한국 사진 작가들의 자화상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며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해보기를 원한다. 30·40대 젊은 사진가들이 일궈낸 성과, 현재의 사진문화가 펼치는 양상과 우리 사진이 지나온 여정 등을 성실하게 반추해보면서, 좀더 창의적 사진 작품들이 나올 것을 고대한다.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는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며 인기를 구가하지만, 거기에 만족하며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B급 작가들. 인쇄 매체의 위축으로 입지가 좁아졌지만 새로운 매체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포토저널리스트. 외국의 유명 사진전은 꾸준히 개최되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 만든 양질의 전시는 희박한 현실 등…. 디지털 환경 속의 사진문화는 가히 사진 ‘전성시대’라 부를 만한 역동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울하기 짝이 없다. 건전한 사진 비평에 관한 서적들이 보다 많이 나오기를 촉구한다. 사이비 사진 작가들과 작품들이 막 쏟아지는 요즘 따가운 비평이 절실하다.
박평종 사진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