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29 선언으로 민주화를 달성한 뒤 사제단은 조금씩 ‘일탈’ 조짐을 보인다. 사제단 소속 문규현 신부가 1989년 정부의 불허 방침을 무시하고 방북해 북한 인사들과 나란히 통일 염원 미사를 올린 게 대표적이다. “북한 체제 선전에 악용될 뿐”이라는 진보 진영 내부의 비판에도 사제단은 오히려 남한 정부를 ‘반통일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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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신 신부 |
22일 사제단 미사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고 북한 연평도 포격을 옹호한 박창신 신부는 사제단 창립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활동한 ‘강경파’다. 박 신부는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빚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비판에도 상관없이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 짓인가 미국 짓인가 모른다. 상식적으로 어떤 적이 와서 때려 부수겠나. 북한에 의한 공격이 아닐 확률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