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닭도 고병원성 AI… 경기·충청 이동중지령

27일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시화호 철새·부여 종계장 감염
26일 충남 부여 축협 관계자들이 한 종계장 주변에서 차량을 동원해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이 종계장에서 폐사한 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고병원성 AI가 닭에서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여=연합뉴스
오리에 이어 닭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되면서 AI 위험지역 내 닭도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경기 화성시 시화호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2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경기와 충남·북, 대전, 세종시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을 발동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충남 부여의 종계장에서 폐사한 닭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발병농가 반경 3㎞(위험지역) 내 농가의 닭을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발병농가 반경 500m 내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으나 반경 500m∼3㎞ 범위에서는 오리만 살처분했다. 이번 조치로 추가 살처분 대상이 된 닭은 148만2000여마리, 오리는 26만6000여마리다.

농식품부는 지난 24일 시화호에서 채취한 야생철새 분비물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 강화에 나섰다. 25일과 이날, 전북 부안과 전남 해남·나주·영암, 충남 천안의 오리농장 등 총 6곳에서 AI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이 중 해남 씨오리농장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농식품부가 27일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5개 시·도에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함에 따라 가축과 축산 종사자 23만명, 축산 차량 2만5000대의 이동이 정지되고 축산시설 1만5000곳 등의 소독이 실시된다. 이 명령은 이들 지역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고 설 연휴기간 오염지역 바이러스가 확산할 우려가 있어 발동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AI 원스톱 비상체제’를 지시했다. 정 총리는 “농식품부는 관계 부처에서 인력을 파견받아 대책상황실을 보강하고, 장관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결정·시행하는 등 원스톱 비상체제를 가동하라”며 “방역을 특히 강화하고 가금농장으로의 전염을 차단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세준,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