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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절망하는 이웃의 悲劇,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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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한 참담한 소식이 줄을 잇는다. 엊그제 경기도 동두천에서 30대 주부가 네 살배기 아들을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어머니의 옷 안주머니에는 밀린 세금고지서가 들어 있었다. 같은 날 서울 강서구에서는 간암을 앓던 택시기사가 아내와 함께 목숨을 끊었다. 그제는 경기도 광주에서 장애인 딸을 둔 아버지가 자식 둘을 데리고 저세상으로 떠났다. 일주일 전 서울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에 이은 동반자살이다. 하나같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삶의 벼랑 끝에서 목숨을 던진 참담한 비극이다.

나홀로 죽음을 맞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서울 마포의 단독주택 셋방에선 60대 노인이 며칠 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을 거둔 지 사흘이 지나서였다. 막노동으로 생활하던 그는 “시신을 화장해 달라”는 쪽지와 함께 화장비용 100만원을 남겼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길에는 가족도, 이웃도, 정부의 도움도 없었다. 명치 끝이 아리다.

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는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국민 6명 중 1명은 연소득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극빈층이다. 빚까지 불어나는 판이다. 지난해 하위 20%의 빚은 25% 늘었다. 노인 빈곤율은 4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이런 처지에 갑작스럽게 병이 나거나 일자리를 잃으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은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 마포에서 고독사한 60대는 5개월 동안 소득 한 푼 없었지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나 의료급여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없는지 다시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도움을 받을 길이 있는데도 이를 알지 못해 절망하는 사람은 없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웃의 아픔을 나누는 공동체 의식이다. 정부가 아무리 복지예산을 늘린다고 해도 사회 구석구석에 드리운 그늘을 모두 밝힐 수는 없는 일이다. 구멍 난 복지 그물망을 메우는 것은 이웃의 ‘따뜻한 손길’이다. 독거노인과 노숙인에게 7년째 점심식사를 제공해온 ‘사랑의 밥차’가 후원금 부족으로 중단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사회의 냉골을 데우는 온정이 식어가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게 된다.

새해 벽두 ‘사랑의 온도탑’은 사상 최대 금액을 모을 정도로 펄펄 끓었다. 구두수선공, 장애인 부부까지 나선 따뜻한 기부 행렬은 어려운 이웃이 추위를 녹일 수 있도록 했다. 이 땅에 절망하는 이웃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