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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보이' 전규환 감독, "영화 보는 예의 좀…"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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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환 감독이 영화 시사회에서 관객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 감독은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마이보이’(감독 전규환, 제작/배급 트리필름)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오늘 아마 제 영화 중 가장 많은 취재진이 온 것 같다”며 운을 뗐다.

그는 옆자리의 배우 차인표, 이태란을 가리키며 “이 두 분 덕분인 것도 잘 알겠다. 하지만 조금 화가 난다. 그동안 그렇게 취재진에 메일을 보내며 와달라고 했는데…”라면서, “그런데 오늘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뒷자리에서 카메라와 휴대폰을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분들을 보니 화가 난다. 어떻게 그런 슬픈 감정신에서 돌아다닐 수가 있나. 영화 볼 때 예의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 감독은 앞서 영화 ‘모차르트 타운’(2008) ‘애니멀 타운’(2009) ‘댄스 타운’(2010) 등 ‘타운’ 3부작을 만들어 현대, 도시 공간의 단면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적막하고 쓸쓸한 마음을 스크린에 담아 세계 언론과 평단을 사로잡은 인물. 2012년에는 영화 ‘무게’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퀴어 라이언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취재진에게 불편함을 드러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의 전작들은 작품성에서나 실험성 면에서 세계 영화계의 극찬을 받았음에도, 메이저 제작 배급사 시스템의 작품이 아닌 데다 대중에 알려진 소위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 탓dp 언론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마이보이’의 경우,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등에 출연한 배우 이태란이 주연을 맡고 차인표가 든든한 조연을 자처해 영화에 많은 힘을 실어줬다. 이에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전 감독이 감회를 밝힌 것.

‘마이보이’는 잔잔한 가족드라마로, 아파서 병상에 누워있는 아이를 곧 하늘로 떠나보내야 하는 가족의 슬픈 감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슬픔을 꾹꾹 눌러 담다 마지막에 가서야 폭발하는 가족의 진솔한 이야기가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눈물 짓게 만든다.

이태란은 죽음을 앞둔 둘째 아이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눈물 짓고 남몰래 소주를 들이키는 엄마 역을 맡아 열연했고, ‘드럼 신동’ 이석철 군이 형 이천 역을 맡아 첫 연기임에도 호연을 보여줬다. 차인표는 그런 가족을 곁에서 지켜보며 보살펴주는 도예가로 분해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내달 10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