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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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엄중" 김정은 긴장 조성… 軍, 비상체제 돌입

金 “美 적대정책 짓부술 것” 위협
15일 태양절·25일 북한군 창건일 4차핵실험·미사일 도발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한반도 정세가 매우 엄중하다고 평가했다.

김 제1위원장은 양강도 삼지연 대기념비에서 열린 인민군 연합부대 지휘관들의 결의대회 연설에서 “북남관계 개선의 활로를 열어나갈 염원으로부터 조국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중대제안을 발표하고 현실적인 조치들을 연속 취했지만 지금 나라에 조성된 정세는 매우 엄중하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그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아량과 선의를 무시하고 우리 공화국을 정치적으로 말살하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며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책동을 더욱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히 짓부숴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과 25일 북한군 창건일을 전후로 4차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것이란 판단 아래 비상대기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일련의 북한 동향과 그동안 수집된 정보판단을 근거로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고 군은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향후 한반도 안보지형은 더욱 위태롭게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달 31일 백령도 동북방 NLL(북방한계선) 이남 수역으로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는데 이는 사전에 준비한 도발”이라면서 “작년 가을부터 백령도 동북방 쪽으로 집중적인 포사격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군과 정보당국은 지난달 24일과 31일 각각 경기도 파주와 인천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를 정밀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제작한 무인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정부 관계자는 “(추락 무인기에는) 북한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정도의 잔여 연료가 남아 있었고 (무인기) 회수 방법인 십자형 낙하산은 군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항적을 보면 북쪽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