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추락한 무인기에 카메라 대신 폭탄을 탑재한다고 해도 자동차 한 대 부수기도 간당간당할 것”이라며 “이런 것을 가지고 대량살상무기가 서울 상공을 돌아다닌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필요 이상의 안보불안을 경계했다.
공군 장성 출신인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 소장도 “폭탄이나 생화학무기로 공격하려면 더 정확하고 빠른 미사일을 쏘면 되지 뭐하러 무인기를 활용하겠느냐”면서 “군사·전술적으로 전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날짜’ 북한식 표현 ‘날자’ 선명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의 리튬이온 배터리 뒷면에 ‘날짜’의 북한식 표현인 ‘날자’가 표기된 문구가 적혀 있다. 국방부 제공 |
반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 무기 개발 수준이 낮다고 평가되지만, 어느 특정 부분이 우리보다 낮다는 것이지 전체가 다 낮다는 건 아니다”면서 “우리가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무인기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물론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로부터 설계도와 시험제작한 비행기 등을 들여온 뒤 이를 개조해 무인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4월 김일성 100회 생일 때,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서는 이동식 발사대에 실린 자폭형 무인공격기가 전격 공개됐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