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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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3대 발진·복귀 지점 모두 北”

한·미조사팀 비행좌표 확인
“명백한 군사도발… 강력 대응”
군 당국이 최근 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가 모두 북한에서 이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발표했다.

군의 방공망을 뚫고 우리 영공을 자유자재로 휘젓고 다닌 무인기가 북한에서 발진된 것으로 공식 확인된 가운데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ADD) 무인기(UAV)사업단장이 8일 서울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북한 무인기의 비행경로 분석 등에 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방부는 이날 “한·미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난 3∼4월 발견된 무인기 3대의 비행조종 컴퓨터에 저장된 임무명령 데이터(발진·복귀 좌표)를 분석한 결과 3대 모두 발진과 복귀 지점이 북한 지역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의 무인정찰기가 전방지역에 다수 배치돼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국방부는 “북한의 무인기 침투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정전협정에 근거해 유엔사를 통해서도 경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복귀 지점이 개성 북서쪽 5㎞ 지역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달 31일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해주 남동쪽 27㎞ 지점이 발진 및 복귀 장소로 나타났다.

지난달 6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강원도 평강 동쪽 17㎞ 지역에서 이륙했다. 이번에 발견된 3대의 무인기는 자체 중량이 10∼14㎏이지만 카메라와 낙하산을 제거하면 탑재할 수 있는 중량은 3∼4㎏으로 분석됐다.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ADD) 무인기(UAV)사업단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중국의 무인기와 외형이나 기타 제원상 특성이 매우 유사한데 북한은 홍콩을 경유해 중국에서 개발한 이들 무인기를 수입해 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북한 무인기의 비행거리와 관련,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비행계획상 420여㎞나 됐다”고 밝혔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선영 기자  worldpk@segye.com